어린 아동들은 어른들과 달리, 오랫동안 한 곳에 조용히 앉아있지 못하고 부산하게 돌아다니거나 쉽게 주의가 산만해져서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도 나아지지 않거나 같은 연령의 아이들에 비해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주의집중의 어려움을 보인다면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몸과 손, 발 등을 쉴 세 없이 움직이며 기분 변화가 심해서 아이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일이나 흥미가 없는 일에는 쉽게 싫증을 내고 지루해하며 부주의하고 집중력이 부족해서 학업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싸움이 잦거나 거부를 당하는 등 또래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특징들을 보인다면,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증상
ADHD(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 아동들의 대표적인 증상은 과잉운동, 주의산만과 충동성입니다.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증상은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문제로, 전체의 1/4 -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주의 집중을 못하고, 매우 충동적이고, 쉽게 싫증을 내고, 참을성이 없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수업시간에 '딴 곳'을 보고 있거나 '딴 짓'을 하고 장난이 심하며, 이런 행동들 때문에 선생님께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손발을 가만 두지 못하고 몸을 비비꼬기도 하고, 말을 많이 하며, 극성맞은 아이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숙제가 무엇인지 모르고,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한 반에 2 - 3명 정도가 이 증상에 해당됩니다.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들에서 더 많이 발병을 하고, 가족력, 즉 집안 내력이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평가
종합심리평가를 시행하며, 집중력을 평가하기 위해 전산화주의력검사(ADS 등)를 추가로 실시합니다.
치료
ADHD 치료제는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할 경우, 60-70%의 아동들에서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보입니다. 즉, 치료제 복용 후 과잉 운동이나 주의 산만함, 그리고 충동적 행동이 줄어들고, 집중력이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학습장애에 대한 효과도 있어 어머니들 사이에서는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일부 아동들에서 경미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치료제는 원래 우리의 뇌 속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기능을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기 치료가 되지 않아 생긴 열등감이나 학교 부적응, 성격적인 문제, 따돌림을 당하는 문제 같은 2차적인 심리적 문제는 치료제 복용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면담치료나 놀이치료, 기초학습에 대한 개인지도, 그리고 부모님 교육 등의 심리적, 교육적 방법을 병행해야 합니다.